['v'] jan Awa li kama sona

'언어학하고 있네'를 하루동안 몰아읽기한 후기

아니 분명 학원 에세이랑 독후감을 쓰려 했는데 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언어학하고 있네'를 읽고 있는 거지 내가? 아 맞다 에세이를 쓰다가 '내가 관심없는 분야를 겉핥기하기1보단 관심있는 분야를 정리하고 질문하면서 탐색하는게 흥미에도 입시에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대충 보던 언어학 개념 하나 책이나 강의 보며 제대로 정리해볼까 싶었는데ㅋㅋㅋ 어느새 규범주의 반박하는 사이다 글(로 내가 해석한 것)을 읽고 있다ㅋㅋㅋ

쨌든. 글을 읽음 감상문 잡생각을 써야 할 것 아닌가. 그래서 쓰겠다.

이름 뒤에 쓰는 의존명사와 언어변화

대충 이름 뒤에 쓰는 의존명사가 시간이 지나면서 씨 -> 님 -> 분으로 바뀌고 있다는 소리다. 그니까 뭐 예전 세대가 '강채원 씨'2라고 불렀다면 다음 (작성자분) 세대는 '강채원 님' 다음 세대 (10대, 20대라 하신다)는 '강채원 분'이라고 부른다는 거다.

난 갠적으로 '님'을 많이 써서 '분'이 옛날 표현인 줄 알았는데 생각해 보니 진짜 예의바라3 보이는 내 또래4 인간들이 쓰는 표현이다. 근데 생각해보니 내가 '님'을 쓰는 맥락은 ~굽신거릴 때~ 별로 안 친한 선배, 별로 안 친한 어른, 인터넷러한테다. 친한 선배는 언니/오빠라 하고 친한 어른은 보통 친척이나 쌤이라서 '고모' '쌤'같은 호칭을 쓴다. 아 근데 나는 친척이나 쌤이 아닌 어른이나 인터넷러 중 친한 분이 없다.

...라고 했는데 위에 '작성자분'이라 써놨다ㅋㅋㅋㅋ

여담5으로 난 '러'라는 표현을 좋아한다. 방금도 '인터넷러'란 표현을 썼지만 대명사, 의존명사로도 쓴다. 또 '사람'이란 표현은 너무 딱딱하고 '인간'혹은 '놈'이란 표현을 좀 불친절한 것 같을때도 쓴다. 글고 걍 짧고 좋아서 혼잣말하거나 동생이랑 대화할 때 쓴다. 그래서 내 인공어 뤼톡에 '러'를 집어넣었다 ㅋㅋ

시부모 앞에선 남편을 '걔'라고 불러라?

항상 규범주의와 당시 차별을 비판하고 '요즘 애들' 언어 욕할 때 그 '요즘 애들' 쓰는 말이 표준어가 되는 거에 항상 웃어주는 게 나다. 근데 이번 글을 읽을 때 '전통'을 논하는 게 흥미로웠다.

요사이 젊은 세대는 [칭호와 호칭]에 대해서 전연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으며, 여러 세기 동안 지켜져 오던 우리의 전통 언어 예절은 거의 잊혀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얼마 전에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라고 해서 대충 '우리말을 지키자'는 내용을 봤는데, 평소 인터넷에서 '응 틀린표현 ㅅㄱ'하는 짧은 글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과 문화, 한국어가 영어나 일본어와 비슷해지는 거에 대한 책 한 권을 읽다 보니 '와 진짜 한국 전통이 중요하구나 문화를 지켜야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또 그렇게까지 언어를 고쳐야하나, 그건 또 모르겠고 한국 문화와 언어에 관심을 가져야겠다 정도?

솔직히 말해서 내 생각은 논리보다는 주변 사람들에 따라 쉽게 결정되는 것 같다. 아 모르겠다


  1. 이 표현이 뭔가 신기하다. 분명 내가 쓴건데 ㅋㅋㅋ 나는 '수박 겉핥기'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그게 명사니까 얘를 동사로 쓴다면 '수박 겉핥기하다'라는 논리인가. 나는 내가 쓰는 표현을 분석하는 게 재밌다.

  2. 나는 강채원이라는 이름을 좋아한다.

  3. 나 왜 [예의발라]로 발음하지? 예의바라랑 예의발라랑 어느게 맞지? 직관은 예의바라가 맞는 것 같다.

  4. 보통 내가 또래라 하면 12년생, 범위가 크면 10~14년생 정도지만 이번엔 한 2000년대 초반~2018년생 정도로 말할 수 있을듯. (실제로 대화 나눠본 젤 어린 애가 18년생이다. 잠만 2018년에 나 일곱 살이었는데 한국나이로? 시간이 어케 된거지? 하 슬프다)

  5. 나는 사실 '여담'이 뭔 뜻인지 모른다. 근데 내가 입말로 '사이드노트'(sidenote)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듯.